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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서 현실로 자율주행 자동차,

고함, 2021. 7. 20. 03:15

제가 인터비즈에 2020년 6월 29일에 기고한 글 다시 공유드립니다 테마는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상징인 「자동운전 서비스」입니다.2020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추진하는 '자율주행기술개발 혁신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앞으로 7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바야흐로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바람이 불고 있다.

 

자율주행도 구글이 절대 강자.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먼 훗날의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서비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파벳 자회사인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 서비스다. 알파벳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글로벌 IT서비스 구글의 모회사다. 웨이모는 2018년 12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상용이다. 돈을 받고 유상으로 손님을 태워 주겠다는 뜻이다. 웨이모의 자율주행택시 차체는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를 개조한 모델이다. 소비자는 웨이모 자체 앱인 웨이모원(Waymo One)과 미국의 대표 승차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 앱을 통해 마치 우리가 카카오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자율주행택시를 부를 수 있다.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자료 : 웨이모 웹사이트 ( waymo.com )

 

"CES에서 빛난 어브티브와 리프트의 콜라보"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린다. 가장 먼저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려는 힙한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다. 이분들에게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자동운전 전장업체 어브티브(Aptiv)와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의 리프트다.

자동운전을 위한 자동차의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은 앱티브가, 서비스 면에서 소비자와의 연결은 리프트가 담당한다. 환상적인 역할 분담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자율주행 택시는 많은 사람을 박람회장에서 호텔로 다시 카지노로 이동시켰다. 현장에서 직접 타보신 분들의 말에 의하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운전실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어브티브와 리프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자료: HMG저널

 

코로나 방역도 자율주행차에 맡겨라.

코로나 19의 진원지였던 중국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해 방역작업을 벌였다. 네오릭스(Neolix)라는 스타트업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한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소독작업을 벌여 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배송했다.

펜데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하기 힘든 일을 자율주행자동차가 대신 해주는 모습은 전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코로나에 의하여 언택트라는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는 요즈음 자동 운전의 효용성을 널리 알린 중요한 이벤트였다.

방역 작업 중인 네오릭스 자율주행 자동차

자료 : 네오릭스 웹싸이트 (http://www.neolix.cn)

 

IT서비스기업 vs 자동차기업

많은 사람들은 어떤 회사들이 자율 주행 기술에서 앞서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사실 개별 기업의 기술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언론이나 리서치기관은 매년 정기적으로 순위를 발표한다.

2020년 3월 나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순위를 보자. 1위는 역시 웨이모가 차지했고 2위는 포드, 3위는 GM 크루즈가 차지했다. 앱티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현대자동차도 6위에 올라 있다. 물론 현대만의 기술이 아니라 업티브의 기술력 덕분이다. 최근 전기자동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슬라는 불행히도 순위권 밖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래 표를 보면 IT서비스업체와 전통적인 자동차업체 간의 대결이 전개되고 있다. 웨이모, 바이두, 인텔-모빌아이, 얀덱스, 죽스 등의 기업은 자동차 업체와는 거리가 먼 정보통신 기반의 기업들이다. 자율주행에 따라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기업별 자율주행기술 수준 평가

자료 : Navigant Research ( 20 20 . 3 ) , 「 Navigant Research Leaderboard : Automated Driving Vehicles 」

 

국내에서는 언제 가능한가.

한국에서도 2020년 5월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신법은 사람의 이동이나 물건의 이동에 대해 「유상」에 의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학이나 기업의 연구실이 아닌 거리로 나와 장사를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부터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 톨드라이브 같은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이 자율주행 전쟁에 나서고 있다. 2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올해 2월 국토교통부의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매우 제한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자동차 랩핑 이미지

자료 : 카카오 모빌리티

자율주행차가 상업적으로 널리 보급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업 입장에서도 언제 수익을 올릴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어딘가에 돈을 써야 한다면 자율주행만큼 매력적인 분야가 없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계기가 돼 한국이 자율주행 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필자 이재호 -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이사,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조정전문위원회 위원 - 대통령직속 고용위원회 민간고용위원회 위원 -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실무위원회 위원 - 세종특별자치시 스마트도시 추진본부 위원 - (전)현대경제연구원 비즈니스컨설팅실 산업정책실 연구위원 -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