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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시작]<710>재미있다. 넷플릭스 영화 [드라큘라:
    카테고리 없음 2021. 11. 4. 06:56

    영화 드라큘라는 안타깝게도 박스오피스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사실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만큼 유명한 캐릭터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만큼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개조차 알 만큼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지만 이 때문인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드라큘라 백작은 실로 많고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부지기수다. 특히 뱀파이어를 다룬 '미드'는 너무 많아서 지겨울 정도지만, 그만큼 사골 수프에 절인 정도의 캐릭터라는 뜻이며, 이는 그야말로 참신한 내용이나 기원이 아니면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식상하기로 널리 알려진 캐릭터를 기원으로 블록버스터로 만들려면 영화가 정말 멋지게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일말의 관심도 가지지 않을 테니까. 이 영화가 그렇더라도 영화 자체는 지루하지도 않고 볼 만한데 이걸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주저하며 대답을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공개적으로 3부작으로 제작하겠다는 욕심을 낸다면 무조건 한 편을 걸작으로 만들어야 했고, 그렇지 않아도 어느 정도 돈을 벌어야 했는데 이 작품은 비참하게 묻히고 말았다. 솔직히 나는 영화 관련 소식을 나름대로 꿰뚫어 보고 있는데도 이 영화는 개봉한 줄도 몰랐을 정도로 잊고 있다가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와 급하게 감상하게 된 작품이다.

    개봉일을 보고 북미는 모르지만, 국내는 2014년 10월 초순이다. 보통 블록버스터 개봉일은 여름과 겨울이지만 10월 초라면 나름대로 애매한 예술영화들이 개봉하는 시기 아닌가. 제작사인 유니버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영화사에서는 개봉일을 정할 때 대충 작품의 흥행 여부에 대한 감을 잡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이 영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겉으로는 시시한 소재인 드라큘라이고 감독도 유명한 사람이 아닌 데다 배우도 루크 에반스와 도미니크 쿠퍼로 A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루크 에반스는 두려울 정도로 드라큘라와 잘 어울리고 연기도 좋아 집중해서 보게 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너무 유명한 배우를 캐스팅할 것이 아니라면 영화가 정말 배트맨 비긴스 수준으로 자주 나왔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저 볼만한 액션 블록버스터 수준이고 보면 사실 이렇다 할 뇌리에 남지 않는 영화다.

    쓰다 보면 영화가 별로라는 얘기만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판타지 액션의 블록버스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면들을 계속 보여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픽은 꽤 좋지만 드라큘라 백작은 밝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액션 장면이 어두운 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다소 단점이다. 이렇게 되면 그래픽 작업을 섬세하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작비가 절약된다고 한다. 그런 잔꾀가 보이지만 액션 장면은 7년이나 전 작품이지만 나무랄 데 없는 식이다.

    게다가 연출과 연기도 훌륭하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루크 에반스는 자신의 역할을 120% 이상 해낼 정도로 드라큘라 백작에게 딱 맞으며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도 좋고 액션 장면도 나쁘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도미니크 쿠퍼가 연기한 술탄의 아들인, 나름대로 빌런의 존재감이 별로 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이는 연기력이나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분량의 문제로 보인다. 영화가 워낙 루크에반스에 의존하다 보니 다른 배우나 캐릭터가 눈에 띌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보면서 잠깐 디즈니에서 만든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가족의 정과 로맨스가 담겨 있어 의아해했지만 제작사가 바로 유니버설이다.더구나 제작노트를 읽어보면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영화적 색채를 가미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잘 아는 드라큘라 스토리가 아니어서 보다가 좀 당황했지만 그래서인지 내용상 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암시하며 끝나지만 영화는 워낙 폭망해 후속작은 당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볼만하고 액션 장면이 좋아 큰 화면으로 보면 더 만족감을 느낄 여지가 많다. 가족 단위나 잔인한 장면도 아니어서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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