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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타마니, 바투르 화산과 칼데라 호수 [요즘 발리] 발리 동부 여행 고산지대카테고리 없음 2021. 7. 12. 16:38
이번 동부여행의 마지막 코스 다녀오더라도 또 가고 싶어요
균타마니는 고산지대이고 발리에서도 정말 추운 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데
비가 오면 더욱더 추운 곳이다
크지 않은 발리에서 이렇게 큰 온도차를 느끼는 건 정말 높은 지대라는 거
테자쿠라에 낀 다마니로 가는 길은 제일 짧은 거리였는데 가장 힘들고 추운 길이었다
산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비까지 억수같이 쏟아져서 말이 안나와...
한국의 옛날 대관령급.. 그래서 그냥 지나가다가 추운 날씨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보면 '대단한 마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도 으스해서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았다
멀리 태양열 집열판 같은 게 보이는데
저거는 뭔가... 가만히 바라보면서 점점 다가가다 보면
어머나, 옛날에 사회시간에 배웠던 고랭지 농업 아니야?! 산이나 고원에서 농사를 지을 때 이런 식으로 하니까 배운 것 같아
어떤 농사를 짓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히 여기서는 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없었다
숲을 지나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멀리 바투르 화산과 호수가 보인다!
드디어 균타니에 도착했나 싶었는데
잠시 다시 내려가서 좁은 길을 통과하면서 '정글의 법칙' 현실판 같았어
제대로 된 길로 보이지 않는 곳을 지날 때는
이게 가도 되는 길일까 사람이 다니는 길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근데 늘 그렇듯이 여행의 묘미는 '계획하지 않은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 순간이 힘들거나 배고프거나
추워도 선물처럼 펼쳐진 천혜의 자연풍경이다.
그 덕분에 바투르 불 산의 모습을 항상 끼운 다마니 안에서만 보다가 비로소 주위를 죽 둘러볼 수 있었다
바투르는 아궁산 위에 위치하며 1800년대 폭발로 시작되었고,
지금도 활화산으로 남아 있는 유명한 화산이다.
최근 폭발은 2000년이었는데 이렇게 위험한 곳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산기슭에 사는지 궁금했는데
화산이 인간에게 주는 이익에 의한 것이다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토양에 풍부한 미네랄과 게르마늄 등으로
비옥하게 만들어줘 과수원이나 농경지에도 제격이라는 것이다.
화산재는 또한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며,
좀처럼 보기 힘든 멋진 자연경관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좋다.
또한 화산은 지열에 의한 온천수를 만들어내어 그 지방 사람들도 사랑하는 크고 작은 온천들이 많이 있다
저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밥 먹고 샤워만 하고 나서
야외에 있는 작은 호텔 온천에 들어갔는데
춥고 고된 여독이 싹 가시는 것 같았다
현지인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2개의 작은 국물로 눈앞에 호텔 주인이 직접
작은 식당을 운영하여 온천욕을 즐기는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따뜻한 차, 차가운 음료도 내놓는다(물론 유료)
제가 머물렀던 호텔은 이 정도였지만 호수와 산을 중심으로 구경할 수 있어서 최적의 장소인 만큼 숙박시설도 많다!
캠핑장, 글램핑장도 많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많이 없어졌어
뜨거운 온천에 1시간 이상 몸을 담근 후 별로 좋은 방은 아니었는데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침에 해돋이를 보고 싶었는데 잠이 너무 많이 와서
일어나자 마자 태양이 중천에서 바투르 호수를 비추고 있었다
가벼운 식사를 즐기면서 호산을 즐기기 싱다 발리의 매력은 이래서 끝이 없다
화려한 해변뿐만 아니라 수수한 산과 호수도 즐길 수 있어
바투르 화산은 일출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나도 이번에는 여기에 일출을 보러 오기로 맹세하고
큰타니 마을에서 꽤 높은 곳에 있는 카페로 보러 갔다.
다음 지역보다 역시 카페가 사람이 많다 우붓에서 끼워진 다마니를 바로 온다면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서
나는 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바투르 화산을 쳐다보면 다 초록색인데
거무스름한 데가 보인다
폭발 후 흘러나온 용암과 화산재 때문이다. 그 지역의 모래를 날라다가 파는 상인들도 있다고 한다
2012년에 유네스코는 바투르 화산을 세계 지질공원에 등록했다
박물관도 있어 이 지역의 지질과 화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퉁따마니 마을에 올라서면 따뜻한 차와 음식을 팔다 로컬 식당도 많이 볼 수 있고
관광객이 많은 곳에는 현대적인 카페도 즐비하다
타섬에서 놀러온 현지인들도 예쁘게 차려입고 와 최고의 사진을 찍는다.
카페 뷰도 정말 좋았는데 다음은 바투르의 일출을 보러 정상에 오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뚱따마니는 맑은 날보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대부분이지만
막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화창해지고
나는 장엄한 바투르와 호수를 만끽하고 올 수 있었다
지질박물관에 갈까 고민했지만 빨리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박물관과 일출은 다음으로 미루고 동부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됐다.
'우리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뜨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