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들, 우주를 날아다니는 후 팔로워들 넷플릭스일드 - 100만엔짜리카테고리 없음 2021. 7. 30. 05:48
100만엔짜리 여자들
이 짤 자체가 스포일러가 아닌가 싶다 가볍게 쳐다보면서도 누가 죽을지 몰라 처음엔 당황했다. 그것도 둘이 죽일 줄이야 도입부부터 흥미있는 미심쩍음을 물씬 풍기는 드라마. 무명 소설가인 미치마사는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여성 5명과 무리하게 동거에 빠진다. 초대장을 받고 왔다는 이들은 하나님께 매달 100만엔의 집세를 낸다!
이상한 미스터리가 후반부로 올 줄 알고 열심히 뛰었지만 마지막 남은 것은 허무함뿐.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개운한 맛도 없다.
범인에 관한 복선은 초대장. 초대장에 신의 인적사항, 사형수의 아들이라는 점이 낱낱이 적혀 있었지만 모른 척 시치미를 떼는 인물 한 명이 나온다. 처음엔 부동산 거물의 아내로 나오지만 사실은 밤세상을 주름잡는 범죄조직 두목의 아내.
그리고 정말 크리셰처럼 집에 들어온 여성들이 미치 엄마를 좋아하게 된다. 언니 왜 그 얼굴로? 그렇게 예쁘고 더 잘생긴 사람 사귀잖아...
게다가 얼마간 초대장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집에 갑자기 들어온 이유부터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건 초록색과 눈동자 정도. 미도리는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는 데다 거처할 곳도 없어 눈동자는 전부터 신 작가와 경애해 왔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소설가 미치노부. 좀 더 세밀하고 치밀한 묘사가 필요했던 부분.
우주를 날아다니는 뽑뽀우도리
전형적인 학원 드라마 멋있고 예쁜 청춘이 나와서 잘하고 싶은 걸 보고 싶으시면 추천합니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붉은 달' 이라는 소재를 차용해서 몸이 바뀌는 설정이 있습니다. 악녀 요시코는 학교 제일의 미소녀 걸음과 몸을 살짝 바꾼다. 걸음을 옮겨 잘생긴 남자친구의 월로도 얻고, 반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꼬이기 시작한다.
늘 그렇듯 뷰티 인사이드를 강조하는 작품인데도 뻔하다. 하긴 영화 뷰티 인사이드조차 무시의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추녀 젠코가 된 걸음은 처음엔 힘들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보란 듯이 동료들과 융화한다. 또 가정을 소홀히 해 딸에게 냉담했던 어머니와 사이도 회복되고.
이 모든 난관들은 옆에서 가가 군과 함께 한다 카가는 아유미를 좋아하는 남학생으로 몸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진짜 걸음을 알 수 있다. 가가가 손을 잡았다고 "럭키!"라고 환호하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이다. 그 발랄한 꾸중이라니
대부분 평범하고 예상대로 흘러나와 놀라울 게 없는 드라마다. 굳이 소감 하나만 남기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편이 한 명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다름없다는 것. 젠코가 된 걸음걸이도 가가가 없었다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팔로워들
보는 내내 '감각적이다'라고 생각했던 팔로워들. SNS 시대를 테마로 전개한다. 우리는 하트와 팔로워 수에 자유롭지 못한 세대니까 영상미나 연출 방법이 세련되고 화려하다. 불야성을 이루어 반짝반짝 빛나는 대도시와 같다. 특히 프로사진작가 리미의 패션도 매화꽃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때로는 바닥에 누워 사진을 찍으면서도 하이힐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상이랄까.
넷플릭스 일드 팔로워들을 관통하는 서사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SNS 스타로 떠오른 첫 번째 성장담, 다른 하나는 미혼모이자 워킹맘인 리미의 고군분투. 리미가 일하며 겪는 어려움은 여성이 가정인지 직장인지를 양자택일하도록 강요받던 시절과 변함없이 똑같다.
리미가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혀 허덕일 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것은 친구. 소파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놓고 아옹다옹 나누는 이야기는 다음 날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이를 낳았으면 육아에 전념하라며 리미를 내쫓는 여성 임원을 쇼와의 여자라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여름눈은 가벼운 언행으로 아찔한 추락을 맛본다. 전날까지 여름눈을 좋아했던 SNS 팬들은 싸늘하게 외면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면 여름눈은 소용돌이 속에서 인기와 명성에 고민한다.
우리가 남에게 보이는 모습은 단면일 수밖에 없어. 사람에 따라서는 꺼내지 않는 달의 뒷면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 아니 어쩌면 우리는 남을 오해하기도 한다. 원하는 렌즈와 각도로 타인을 가공하고 받아들인다.
그 오해의 간극이 조수처럼 밀려올 때 어떻게 반응할지. 실망했다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고, 염불하듯 내 상상 속의 당신을 진짜라고 믿고 신봉할 수도 있다. 우리를 덮칠 '좋아요'의 물결이 어디까지 일렁일지 궁금하다.